전체 양적완화 규모는 유지…보유 국채 평균 잔존만기 7~12년으로 늘려
일본은행(BOJ)이 기존 금융완화 대책을 보완하는 새 조치를 내놓았다.
BOJ는 18일(현지시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본원통화 공급 규모를 연간 80조 엔 확대한다는 기존 양적완화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BOJ는 현재 3조 엔 규모인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프로그램에 3000억 엔(약 2조9100억원)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등 6명 심의위원이 성명 채택에 찬성했으나 이시다 코지와 기우치 다카히데, 사토 다케히로 등 3명은 반대했다.
이는 BOJ가 이른바 ‘이차원(양적ㆍ질적) 완화’를 보완한 것이며 새로운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던 시장의 예측을 벗어난 것이다. 새 ETF 매입은 내년 4월부터 시작된다. BOJ는 “이때 우리가 은행으로부터 사들인 주식을 매각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고자 ETF를 추가 매입한다”고 새 조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설비나 인력에 적극 투자하는 기업 주식을 포함하는 ETF가 매입 대상이라고 BOJ는 강조했다.
BOJ는 또 과거 은행들로부터 매입한 개별 주식을 예정대로 내년 4월부터 매각하기 시작하지만 2021년 9월까지 전량 매각한다는 계획은 2026년 3월로 연장했다. 이는 주식을 서서히 매각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BOJ는 또 금융기관으로부터의 ETF 매입 완료 기간을 10년 연장하고 현재 보유한 일본 국채 평균 잔존만기를 기존의 7~10년에서 내년부터 7~12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역시 설비와 주택 투자 등을 촉진하려는 목적이다.
금융기관 대출을 촉진하는 대출지원제도 접수 마감 기한도 내년 3월에서 2017년 3월로 1년 연장한다. 이 제도는 성장 분야 기업에 대출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BOJ가 저리에 융자를 제공하는 것이다. 설비투자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한 대출도 지원 대상으로 추가했다.
몬지 소이치로 다이와SB투자 수석 투자전략가는 “예상치 못한 조치이지만 이전의 이차원 완화에 불과하면 그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며 “ETF 추가 매입 규모 3000억 엔은 오차범위에 불과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시오카 준코 스미토모미쓰이뱅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보유 국채 평균 잔존만기를 늘린 것은 이들이 현재 부양책을 줄이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며 “12월에 정책을 조정했기 때문에 내년 1월은 관망세를 보이면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전체 본원통화 공급량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순수한 추가 완화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예정돼 있던 주식 매각에 따른 악영향을 막는다는 의미에서는 그 충격이 큰 증시에 부양책을 펼쳤다고 볼 수 있다며 이는 금융완화 한계가 가까워지는 가운데 내놓은 ‘고육지책’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