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수출 재개 임박, 시장 반응은 엇갈려

입력 2015-12-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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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 수출 재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의회가 40년간 금지했던 미국산 원유수출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 언론은 미국 의회가 오는 16일(현지시간)이 마감시한인 최종 예산안 심사에서 원유 수출 해금 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CNN머니는 수출 금지 조치 해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시장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1975년 중동발 오일쇼크를 겪은 이후 원유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자 자국 원유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원유와 천연가스의 생산 증가로 재고량이 급증하면서 수출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보좌관이었던 제이슨 보르도프는 “에너지 자유 무역에 대한 금지 조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과거의 유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석유 값은 지난 2008년 최고치를 찍은 이후 현재 1갤런당 4달러 선이다. 7년 만에 석유 값이 절반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러한 유가 하락세는 원유수출 해금을 더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계 인사들이 최근 저유가로 서민 경제 부담이 줄어들면서 해금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원유 수출 재개 시 장기적으로 고용창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유가 급락세로 지난해에만 광산업계와 에너지업계에서 1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 원유 수출이 재개된다면 저유가 기조는 당분간 불가피하다. 최근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이 붕괴된 가운데 미국까지 원유수출길에 오른다면 유가 추가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에너지 업체들은 원유 수출 재개를 반대하고 있다. 특히 원유를 싼 값에 사들여와 정제유를 상대적으로 고가에 팔면서 이득을 취하는 정유업체의 경우 원유 수출로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원유 수출 금지가 해제될 경우 2025년 무렵 정유업체는 연간 22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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