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입찰 제안서 접수…상폐여부가 변수 될 듯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상장기업 오성엘에스티의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태양광사업 부문 부동산 관련 매각 작업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지분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10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성엘에스티 측은 오는 18일까지 충북 충주사업장의 태양광 사업부문 공장 건물과 토지 등 관련 부동산 입찰 제안서를 받는다.
오성엘에스티의 사업부는 태양광 부문(태양광전용 잉곳 및 웨이퍼사업)과 LCD관련 장비소재 부문(LCD 시험장비 및 광학용 보호/기능성 필름) 등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오성엘에스티는 태양광 사업부문을 완전 매각해 LCD관련 사업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태양광사업 설비 매각은 일부 진행된 상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태양광 사업부문을 끌어안고 있는 한 오성엘에스티를 인수하려는 원매자의 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태양광 사업의 경우 현금 유출이 많고, 미래 전망이 좋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9월말 기준 오성엘에스티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다. 산은은 13.95%(1729만267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산은자산운용과 산은캐피탈 등 관계사의 주식을 합하면 15%를 초과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태양광 사업 부문 매각이 최종적으로 완료되면 오성엘에스티에 대한 지분 매각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R&D투자나 영업 강화 등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빨리 주인(원매자)을 찾아주는 게 맞다”면서 “오성엘에스티의 구조조정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태양광 사업 관련 부동산까지 매각이 완료될 경우 산은이 가진 지분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성엘에스티 매각에는 상장폐지 여부가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해 226억6626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 올해 초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만약 오성엘에스티가 올해 사업연도 회계상 영업손실을 기록한다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게 되고, 흑자로 전환한다면 관리종목도 동시에 해제된다.
올 3분기 오성엘에스티의 영업이익은 5억4347만원으로, 누적 기준 6656만원을 넘어서 흑자전환했다.
오성엘에스티의 관리종목 해제 혹은 상폐 여부는 2015년 사업보고서가 발표되는 2016년 3월 경 판가름 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관리종목 해제나 상폐 가능성 등 회사의 세부적인 사항을 원매자도 당연히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