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나흘 만에 반등했다. 유가가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최근 하락세가 과도했다는 인식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45포인트(0.47%) 상승한 1만7574.7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61포인트(0.23%) 오른 2052.23을, 나스닥지수는 22.31포인트(0.44%) 높은 5045.17을 각각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불안으로 이날도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1% 떨어진 배럴당 36.76달러로 마감했으며 브렌트유 가격도 1.0% 내린 배럴당 39.73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2009년 2월 이후 거의 7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또 WTI는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37달러, 브렌트유는 40달러 밑으로 각각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지난달 일일 원유 생산량이 전월 대비 23만100배럴 증가한 3169만5000배럴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는 지난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사우디아라비아 산유량이 소폭 줄었지만 이라크 생산이 급증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유가 하락 악재에도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콘솔에너지가 10.22% 폭등했고 셰브론이 1.94% 올랐다. 에너지업체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유가 하락 충격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타나고 최근 주가 하락에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된 영향이다. 셰브론은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약 4분의 1 감축한다고 밝혔다.
항공 관련주도 유가 하락 혜택 기대로 이날 급등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델타항공이 3.62%, 유나이티드콘티넨탈홀딩스가 2.83% 각각 뛰었다.
이날 나온 미국 고용지표는 부진했으나 노동시장이 회복세로 나아가고 있다는 관측을 바꾸지는 못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3000건 늘어난 28만2000건으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시장 전망인 27만건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청구건수는 여전히 고용시장 회복 기준으로 여겨지는 30만건을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