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는 내년 증시 투자 키워드로 배당과 친환경, 콘텐츠를 꼽았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 확대 움직임이 활발했던 가운데 이를 장려하는 정책적인 스탠스(stance·기조)가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2차전지 등 친환경 산업의 신성장 분야와 중국 모멘텀의 수혜가 예상되는 콘텐츠 업종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준으로 2015년 결산 현금 배당금액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5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절대 금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배당과 주주환원 확대를 발표한 기업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10월 삼성전자는 11조원대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확대를 동시에 발표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역시 주주환원 확대와 배당성향 증가를 명시적으로 발표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서 주주환원 확대를 발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글로벌 평균뿐 아니라 이머징(EM) 국가 평균과 비교해도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배당성향은 17~18% 수준으로 이머징 국가 평균까지 높아지려면 배당은 현재 대비 2배가량 증가해야 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정부가 도입한 배당소득 증대세제가 올해 배당부터 적용되며 기업들의 배당증가에 한 유인이 될 전망”이라며 “저금리 지속으로 배당수익률이 금리를 웃돌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배당 투자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 새로운 성장주로 친환경과 콘텐츠 관련 업종도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바이오, 중국 인바운드 등의 기존 성장주 테마가 충분한 주가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친환경과 콘텐츠 업종 등으로 성장주가 교체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전기차·2차전지 등 친환경 산업의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환경이 무르익었고, 중국 소비와 관련해서는 미디어·콘텐츠가 향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소비시장 확대에 화장품과 생필품 등 한국 기업이 이미 수혜를 입고 있다”면서 “다만 주의할 점은 과거와 같은 하드웨어 소비가 아닌 소프트 소비에 더 관심이 요구된다는 것으로, 향후 미디어와 콘텐츠 등을 공급하는 기업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