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훈의 NOISE] ‘도덕성 논란’ 신은경에게 필요한 것

입력 2015-12-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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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문화팀장

배우 신은경이 곤란한 처지에 몰렸다.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종영을 앞두고 터진 신은경과 전 소속사 런엔터테인먼트의 갈등은 감정 싸움에서 시작됐다.

런엔터테인먼트의 고모 대표는 신은경이 방송업계 종사자들에게 허위 사실을 유포,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 대표는 신은경을 상대로 지난달 23일 자신의 명예와 신용을 훼손했다며 수원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신은경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고 대표로 인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맞고소했다. 양측의 시시비비는 향후 법적 절차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후에 벌어진 폭로전이다. 고 대표는 신은경이 7억원 이상의 국세와 수천만원의 건강보험을 체납한 와중에도 사치성 해외여행을 다녔다고 주장했다. 회사 채무가 2억2000만원인 상태에서도 그는 지난 2013년 12월 하와이로 1억원의 경비를 들여 여행을 다녀왔다고 덧붙였다. 고 대표가 공개한 영수증에는 신은경의 하와이 항공료, 체류비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항목별로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신은경의 현 소속사 지담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고 대표를 맞고소한 상태다. 정확한 판단은 법원에서 가려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신은경의 이전 소속사인 하늘플랜 김모 대표가 5년 전 불거진 정산 문제를 재차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신은경에게 수익금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지급 명령서를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그는 “런엔터테인먼트가 악덕이라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 청구서를 공개한다. 신은경 당신은 여전히 그 레퍼토리 그대로 사람들을 기만한다”고 비난했다.

여기에 신은경의 아들을 키우고 있는 친할머니까지 등장, 폭로전에 가세했다. 친할머니는 신은경이 뇌수종에 거인증까지 앓고 있는 장애 아들을 방치하고 있으며, 8년 동안 단 두 번만 아들을 보러왔다며 격분했다. 이는 신은경이 지난 2012년 SBS ‘힐링캠프’에서 고백한 내용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무엇보다도 가족의 폭로는 연예인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가족은 가장 근접한 곳에서 연예인을 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말보다 더욱 신뢰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팔순을 넘긴 노모의 발언이라고 해도, 설사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고 해도 신은경이 논란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배우로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올 수 있다.

특히, 대중은 신은경의 채무 논란 외에도 도덕성 결여에 실망했다. 신은경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조만간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거짓 모성애’와 관련해서는 신은경의 어머니가 해명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해도 밑바닥으로 떨어진 신은경의 자질과 도덕성, 연예인으로서의 자존심은 당분간 회복하기 힘들 수 있다. 보다 적극적이고 발 빠른 해명,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진심이 담긴 대답이 신은경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되지 않을까. 아직까지 법보다 더 무서운 것이 대중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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