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벨리퍼터!”…룰 규제 속 스페셜 상품 재탄생 골프용품들

입력 2015-12-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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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벨리퍼터를 사용해 우승한 애덤 스콧. 그러나 벨리퍼터는 내년부터 프로골프 투어에서 다시는 볼 수 없게 됐다. (AP뉴시스)

그립을 몸에 댄 채 퍼트하는 벨리퍼터(롱퍼터)가 올해를 끝으로 사용이 금지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비롯한 전 세계 프로골프 투어에서는 2016년 1월 1일부터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의 벨리퍼터 사용 금지 규정(골프규칙 14-1b)을 따르기로 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벨리퍼터를 사용 중인 일부 선수는 내년 대회부터 벨리퍼터가 아닌 일반 퍼터를 사용해야 한다. 만일 벨리퍼터를 사용한다면 곧바로 실격 처리된다.

벨리퍼터는 골프 역사 속에서 눈부신 발자취를 남겼다.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2011년 PGA 챔피언십에서 벨리퍼터를 사용해 우승했고, 어니 엘스(남아공)는 2012년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 오픈), 웹 심슨(미국)은 같은 해 US오픈에서 각각 벨리퍼터로 정상에 올라 벨리퍼터 전성시대를 열었다. 2013년에는 애덤 스콧(호주)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벨리퍼터를 사용해 우승했다. 한국에서는 이태희(31·OK저축은행)가 사용했다.

골프용품의 룰 규제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1924년 스틸샤프트가 합법화 됐는데, 이전까지는 과일나무 가지를 사용했다. 1973년에는 그라파이트 샤프트 사용이 인정되면서 선수들의 비거리와 방향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 가속화되면서 룰 규제로 인한 경기력 억제가 필요했다. 가장 먼저 규제에 들어간 것은 골프공이다. 지난 1987년 골프공 규격을 직경 42.67㎜, 중량 45.93g, 초기속도 250피트로 정해 지금의 골프공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08년부터 시행된 드라이버 페이스의 반발계수 제한은 전 세계 골프용품 시장을 뒤흔들었다. 우드 페이스 반발계수(COR)를 0.830으로 제한, 더 이상 클럽 성능에 의존해 비거리를 늘릴 수 없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 골프용품 시장에는 ‘고반발 드라이버’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 파워가 부족한 사람이나 시니어 골퍼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반발계수 제한이 프로골프대회에 한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한 틈새시장 공략이었다.

2010년에는 아이언과 웨지 페이스에 룰 규제가 이루어졌다. 그루브 모양을 규제함으로써 그린에서의 스핀 성능을 억제, 역시 장비의 힘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력을 없앴다. 하지만 이 역시 스핀 성능을 끌어올린 비공인 아이언과 웨지가 스페셜 상품으로 재탄생, 일부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한 틈새시장 공략 아이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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