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밝혀진 바 없던 혈관내초음파의 임상적 의의와 역할을 대규모 임상연구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김병극·신동호 교수팀은 2010년 10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대한민국 20개 의료기관에서 관상동맥협착질환으로 스텐트 삽입 시술치료를 받은 1400명을 대상으로 혈관내초음파 유용성을 연구했다.
대상 환자들은 모두 새로운 새대 약물용출스텐트 (new-generation drug-eluting stent)가 삽입됐고 심장 스텐트 길이가 28mm를 상회할 만큼 관상동맥에 매우 긴 병변을 지니고 있었다.
연구팀은 대상 환자군을 통상적인 혈관조영술만 이용해 스텐트 삽입 시술을 시행한 그룹(700명)과 혈관내초음파를 이용해 스텐트 삽입 시술을 시행한 그룹(700명)으로 무작위 배정했고 이후 1년 간의 임상경과를 세밀하게 추적 관찰했다.
특히 연구팀은 심인성 사망, 심근경색, 허혈에 의한 스텐트 삽입부위 재시술과 같이 굵직한 환자관련 변화 상황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혈관내초음파를 시행한 그룹이 단순 혈관조영술 시행 그룹보다 치료와 시술 후 환자가 보이는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군을 1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주요 심인성부작용은 혈관내초음파 이용그룹에서 19명(2.9%), 혈관조영술 이용그룹에서 39명(5.8%)이 발생했다. 이를 통해 혈관조영술 이용그룹에서 주요 심인성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혈관내초음파 이용그룹보다 약 3배 정도 높음이 나타났다.
특히 스텐트 삽입 부위에 재협착이 발생해 재관류술을 하는 경우에서 두 그룹은 큰 차이를 보였다. 혈관내초음파그룹은 17명(2.5%)만이 재관류술을 받았지만 혈관조영술그룹은 33명(5.0%)이 재관류술을 받았다. 스텐트 삽입 부위 재관류술 확률은 혈관내초음파그룹이 약 3.3배 정도로 현저하게 낮았다.
심인성 사망과 심근경색 발병 항목도 혈관내초음파군이 다소 낮은 경향을 보였으나 두 그룹 사이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홍명기 교수는 “지난 몇 십년간의 관상동맥 시술 분야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관상동맥 협착이 매우 긴 병변에서의 스텐스 삽입 시술 후의 성적은 아쉽게도 저조하게 나타났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혈관내초음파 사용이 권고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연구결과가 없었는데 이번 연구에서 임상적 의의를 임증했다는 점이 최대 결과물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협착 부위가 긴 관상동맥질환 치료 시 혈관초음파를 적극 활용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좋은 예후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 : 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IF=35.29)'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