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보너스 삭감 시사…크라이언 CEO “은행권 보수 너무 많아”

입력 2015-11-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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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공동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보너스와 관련된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라이언 CEO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내 계약에 왜 보너스가 포함됐는지 모르겠다”면서 “돈을 덜 받거나 더 받는다고 해서 그만큼 일을 더 하거나 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보너스를 더 받는다고 해서 일을 더 많이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은행권 보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면서 “돈을 더 많이 받으면 그만큼 일을 더 열심히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라이언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상당수 유럽 대형 은행들이 수익감소 여파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10월 세계 10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동시에 3만5000명을 감원하는 5개년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3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도이체방크는 올해와 내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크라이언은 이같은 배당금 지급 중지와 벌금 등이 직원들의 올해 보너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도이체방크는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 조작과 관련해 25억 유로(약 3조546억원)의 벌금을 냈다.

크라이언 CEO는 연봉 수준과 상관없이 직원들의 행동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연봉 체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은 마치 그동안 계속 아기에게 주던 사탕을 빼앗으려는 것과 같은 난처한 상황에 놓여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의 보수는 20% 정도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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