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중국의 보야라이프그룹이 합작해 중국에서 연간 100만 마리의 복제소를 만들 계획을 밝혔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에서 소고기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수급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FT에 따르면 두 회사의 합작 벤처는 우선 1년에 10만 마리의 소를 복제 생산하는 단계를 거쳐 앞으로 이를 100만 마리로 늘릴 계획이다. 소뿐 아니라 멸종위기의 동물들도 복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쉬샤오춘 보야라이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현대 축산업 발전을 위해서 소와 말 복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합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보야라이프그룹은 희귀종인 티베트개 복제를 위한 합작을 한 경험이 있다. 이들이 처음 복제에 나선 동물은 일본소로 최근 중국인 사이에서 수요가 높은 고기다. 합작사는 해당 소고기의 가격을 낮추는 대신 고기의 육질 등을 그대로 가져겠다는 방침이다. 합작 벤처의 복제대상은 소가 중심이긴 하나 이후 경찰견 등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쉬 CEO는 이미 복제견이 중국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약탐지견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신화통신은 보야라이프그룹이 베이징대학 의학연구소, 톈진 국제생물의약연합연구원, 한국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공동으로 톈진에 ‘세계 최대 복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복제 동물 생산은 2016년부터 시작되며 이를 위해 2억 위안(약 359억원)이 투입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톈진에 들어서게 되는 이 공장에는 동물복제실험실, 복제동물센터, 생물다양성 유전자자원 창고, 과학교육전시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