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스 클럽] 하이트진로, 소주·맥주 부문 동반성장… 턴어라운드 실현

입력 2015-11-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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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년사서 ‘100년 기업’ 비전 선언… 품질 차별화로 해외 시장서도 인정 받으며 3분기 당기순익 390억 1년새 49%↑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하이트진로가 소주, 맥주 판매 동반 상승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41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2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1%가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90억원으로 49.4% 증가했다.

이와 같은 실적 상승은 맥주와 소주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와 ‘참이슬’의 판매 추이가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여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는 과일리큐르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는 ‘자몽에이슬’과 프리미엄 소주 ‘일품진로’, 국내 최초 올몰트 맥주인 ‘맥스’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신시장 진출, 해외업체와 제휴 등을 통한 적극적 해외시장 확대도 턴어라운드에 힘을 더하고 있다.

맥주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의 3분기 누적 판매량은 3450만 상자로(1상자=500ml*20병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3232만 상자 대비 6.9% 증가했다. 지난 4월 크림생 올몰트로 리뉴얼 출시한 ‘맥스’도 생맥주 시장에서의 고속 성장으로 3분기 누계 4% 증가하며, 지난해 7.4% 성장에 이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참이슬의 판매량도 3957만 상자(1상자=360ml*30병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으며, 자몽에이슬 역시 출고 4개월 만에 100만 상자를 돌파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자몽 본연의 맛을 조화롭게 살린 자몽에이슬은 과일 리큐르 제품의 감소 추세에도 매월 판매량을 경신하고 있다. 담금 전용 술인 ‘참이슬 담금주’도 82.9% 급증, 최근 4년 새 두 자릿수 성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증류소주 일품진로도 고급주점, 대형마트 등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전년 대비 272% 상승한 1만2000상자가 판매됐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창립 91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을 향한 비전 정립과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며 경영 키워드로 ‘턴어라운드 실현’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실적 상승세로 턴어라운드 실현을 선포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프리미엄 소주 ‘일품진로’와 ‘참이슬’이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 면세점에 입점했다.

신시장 개척 등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라크에 이어 아랍에미리트에도 올해 6월부터 고알코올 맥주 ‘하이트스트롱’(Hite strong, 알코올 6.4%)을 수출하고 있으며, 8월부터는 두바이 공항 면세점에서 일품진로와 참이슬을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아랍에미리에트 등 중동시장의 올해 수출 목표는 6만 상자(1상자=500ml*20병 기준)로 컨테이너 30대 물량이다. 하이트진로는 2017년까지 연간 20만상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국 방콕 삼센(Samsen)지역에 위치한 한 마크로마트(Macro Mart)에서 판촉직원들이 하이트진로가 최근 출시한 ‘자몽에이슬’과 함께 ‘참이슬’, ‘진로24’를 홍보하고 있다. 자몽에이슬은 현지인을 타깃으로 10월부터 태국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실적은 55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4% 성장했다. 올해부터는 태국시장에 자몽에이슬을 수출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맥주 235.2%, 소주가 25.7% 성장했으며, 나라별로는 필리핀이 195만 달러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맥주 OEM 수출계약 계약을 맺은 싱가포르는 534%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2011년 이후 26.9%, 41.3%, 30.3%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지역의 경제발전 속도에 따라 향후에도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 주류전문기업으로서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에게 한국 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하이트의 반등은 차별화와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고객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맥주시장에서 시작된 반등 조짐을 상승세로 이어나가 올해를 턴어라운드 실현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경진 기자 skj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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