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지난 2011년 4월 공개한 2006년 7월 18일에 작성된 주한 미대사관의 외교전문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다혈질(hot-tempered)에 대부분의 정책적 이슈들에 대해 상당히 제한적인 지식과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적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세계적인 정치가이자 거의 모든 방면의 외교정책에 능숙하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졸 출신으로 국제무대에서는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지만 강한 관점과 굳은 신념을 가졌다고 봤다.
공문을 보낸 당시 주한 미대사는 알렉산더 버시바우로, 2005년 10월부터 2008년 9월까지 대사직을 맡았다.
또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국이 북한 영변의 핵시설을 폭격하려는 계획을 말린 것을 후회하며 “그때 미국의 행동을 말리지 않았더라면 북핵 문제가 해결됐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밝혔다.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지난 2008년 4월 29일자 주한 미대사관 전문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이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 미대사와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클린턴 행정부의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이 1994년 북한 영변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원했는데 내가 그걸 말렸다”면서 “돌이켜 보건대 폭격을 허락했으면 모두에게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은 또 김 전 대통령이 8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치의 전반적인 이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으며 2시간의 오찬 만남이 끝날 때는 아쉬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