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발레]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찾아오는 ‘호두까기 인형’

입력 2015-11-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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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유니버설발레단, 내달 18일부터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뉴시스)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세계로 관객을 이끄는 발레 공연이 있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발레 중 하나인 ‘호두까기 인형’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의 아버지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로 초연된 2막 발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한 1막의 파티 장면과 마술, 쥐 왕과 전투 등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까지 사로잡는다. 공연 중 가장 화려한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1막은 발레에 대해 알지 못해도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2000년부터 15년간 꾸준히 ‘호두까기 인형’ 정기 공연을 펼쳐온 국립발레단은 올해도 12월 18~27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을 동화 속 환상의 나라로 초대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를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도 12월 18~31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펼친다. 두 발레단의 공연은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특히 2막 부분의 내용이 다소 다르다. 그러나 기교적인 발레의 화려함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점은 고전 발레가 가진 특징이다. 차이콥스키와 프티파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은 ‘호두까기 인형’ 외에도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있다.

1877년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된 ‘백조의 호수’는 평단과 관객들에게 혹평을 받아 실패한 이후 1895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다시 태어났다. 순수성의 극치인 백조 ‘오데트’와 관능의 상징인 흑조 ‘오딜’을 한 명의 발레리나가 소화하도록 한 최초의 레퍼토리다. 발레의 상징이 된 발레 의상 ‘튀튀’도 이 버전에서 처음 등장했다. 결혼식 장면에서 각국의 공주가 춤을 추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다. 폴란드 공주는 폴란드 의상을 입고 민속 무용을 하는 등 각국의 전통의상과 춤을 선보이는 연출을 하기도 한다. 원작은 비극이지만,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경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색다른 해석이 특징이다.

또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차이콥스키가 발레를 위해 작곡한 작품이다. 다른 작품은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음악에 프티파가 영감을 받아 발레로 만든 경우다. 오로라 공주가 20번째 생일을 맞아 3명의 왕자에게 장미를 받으며 사랑 고백을 받는 ‘로즈 아다지오’, 잠에서 깨어난 공주가 왕자와 결혼식에서 함께 ‘파 드 되’(2인무)를 선보이는 장면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두 무용수가 ‘그랑 파 드 되’를 펼치는 장면은 이 작품 최고로 꼽힌다. 발레단마다 다른 ‘디베르티스망’(무용수의 기교와 용모를 잘 보여주는 짧은 무용)도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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