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무관심이 고개를 숙였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항공은 이날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하지만 수요에 참여한 기관은 전혀 없었다. 이번 발행은 아시아나 측이 올해 들어 3번째 발행하는 회사채로 4개월 만이다.
아시아나는 회사채 만기를 2년으로 짧게했고 발행금리도 5.06%~5.26%로 비교적 높게 제시했지만 수요를 이끌어 내는 데 실패했다. 이 같은 아시아나항공의 수요예측 실패는 최근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아시아나 항공은 저가 항공과 외국계 항공사의 공세로 점유율 하락과 화물 부분 실적 침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말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정보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내린 것도 찬물을 끼얹었다. 나이스신평 측은 “저비용항공사, 외국계 항공사의 시장잠식으로 인한 점유율 하락 추세, 경기 침체로 인한 화물 부문의 지속적인 실적 위축 우려, 항공기 등 투자와 관련한 재무부담 증대 등이 반영됐다”며 “모기업인 금호산업에 대한 채권단 지분 매각으로 계열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 등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매각되지 못한 1000억원의 회사채는 주간사인 한화투자증권, KB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인수해 일부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