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곳 평균 19.3% …“카드사·저축은행도 내리는데 고리대 장사” 비판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보험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받는 대출연체 이자율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보험사들의 최고연체이자율은 평균 2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에는 최고연체이자율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리대금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생명보험사와 9개 손해보험사 등 17개 보험사의 최고연체이자율 평균은 19.3%로 집계됐다.
연체이자율은 보험사별 최고연체이자율 내에서 대출금리와 연체기간별 연체가산이자율을 합산한 값을 연체기간에 따라 구분해 부과한다. 이 때 연체이자율은 보험사별 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책정된다.
예컨데 1개월 이하 연체시 7%, 3개월 이하 연체시 9%의 연체가산이자율을 적용하는 보험사 고객이 2개월간 연체한 경우 연체율은 대출금리+7%(1개월차 연체분)와 대출금리+9%(2개월차 연체분)를 더해 부과된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MG손해보험의 최고연체이자율이 가장 높았다 MG손보의 최고연체이자율은 24.9%이며 주부가 대출했을 경우에는 대부업체 수준인 29.90%에 달했다. 뒤를 이어 흥국생명(22%), 교보생명(21%)이 20%를 상회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신한생명, KDB생명, 동양생명,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동부화재 등은 모두 19%다. NH농협손해보험은 17%, NH농협생명은 15%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문제는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보험사들의 최고연체이자율은 꿈쩍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00%에서 1.50%로 인하되는 동안 보험사의 최고 대출연체이자율은 한차례의 인하도 없었다. 카드사들의 경우 올해 1월 연체이자율을 0.3%~0.6%포인트 인하한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보험사들의 대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로 배를 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월 기준 국내 생보사들의 대출채권 규모는 100조9834억원으로 100조원대를 기록했다. 2010년 8월 생보사들의 대출채권액이 64조7,845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5년 사이에 무려 36조원이나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과 카드사, 심지어 저축은행들까지 연체이자율을 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보험사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약관 대출의 경우 고객의 보험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금융사들과 비교하면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