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신격호 집무실 찾아 “면세점 3000명직원 고용 우려… 형과는 상관없는 일”

입력 2015-11-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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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 재승인 탈락과 관련해 모두 자기책임이라면서 동시에 3000명 직원들의 고용을 우려했다.

신 회장은 15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만 93번째 생일(한국나이 94세)을 맞아 신 총괄회장이 머무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으로 올라가면서 기자들에게 "면세점 재승인 탈락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앞서 14일 서울 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 발표에서 롯데면세점은 소공점만 지키고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승인에 실패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롯데면세점이) 협력업체 포함 300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그분들에 대한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도 잠실 면세점 탈락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 그룹과 형님은 관련이 없지 않느냐"면서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이날 신 총괄회장의 생신을 맞아 현재 집무실에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와 장남 신 전 부회장 내외 등이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후 7시께 가족 만찬이 예정돼있었으나 신 회장은 이보다 앞서 이날 오후 4시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로 향했다. 신 회장의 방문 시각으로 미뤄 신 회장이 전체 가족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신 회장이 방문한 시각에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는 형을 비롯한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영권 분쟁 후 3부자 간 처음 대면하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이날 3부자 간에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날 자리가 신 총괄회장의 생일 기념 행사인 만큼 민감한 얘기가 오가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가족 식사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찾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아버님을 뵙기 위해 34층으로 올라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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