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0년 후 주택시장, 집값 폭락 없을까?

정경진 사회경제부 기자

▲정경진 부동산부 기자
최근 주택시장은 세입자들의 실수요자 전환에 따른 분양시장 훈풍과 재건축·재개발 호재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아파트 값이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 2008년도 전고점을 이미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인구수가 감소해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1∼2인 가구가 늘어 수요가 증가해 실제 주택구입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는 ‘낙관론’이 잇따르고 있다.

인구가 줄어도 1∼2인 가구로 재편돼 오히려 가구수 증가로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논리는 일견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인 가구수는 현재보다 29.6%, 2인 가구 수는 34.1% 증가한다.

하지만 현재 주택시장, 즉 공급되는 아파트 대다수는 3∼4인 가구 중심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1∼2인 가구가 3∼4인용 주택의 실수요자가 되기 어렵고, 이 때문에 1∼2인 가구수 증가가 집값 하락을 막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주택시장에서 중소형 평형대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 단지 전부가 84㎡인 아파트 단지도 비일비재하다. 실제 국토교통부 주택건설 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허가를 받은 주택 총 가구수는 51만5251호.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중소형 평형(60∼85㎡)이다. 규모 별로 40㎡ 이하는 5만3286호, 40~60㎡는 12만1817호, 60~85㎡ 25만4657호, 85㎡ 초과는 8만6491호이다. 국토교통부의 뉴스테이도 전용 59~85㎡ 규모를 3∼4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패밀리형으로 구분한 바 있다.

3∼4인용 주택이 많은 이상 수요 감소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1∼2인 가구 위주로의 시장 개편이 오히려 집값 하락의 주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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