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0일(현지시간)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오는 2017년까지 2.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이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둔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20개국(G20)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15∼2017년 평균 2.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2~2013년 성장률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긴 하나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전 5년간 기록한 성장률(3.8%)을 밑도는 전망치다. G20은 2015년 2.6%, 2016년 2.8%, 2017년 3% 수준으로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무디스는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경제성장률은 미국, 영국과 함께 2.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둔화는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을 짓누를 것”이라면서 “한국은 상품수출의 60%가 신흥시장으로 가는 것이어서 한국 GDP의 50%가 신흥시장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흥시장 수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0% 증가했는데, 만약 앞으로 신흥시장 수출이 연평균 5%씩 감소한다면 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4%포인트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신흥시장 수출은 올 들어 5개월간 5%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무디스는 “우리는 무역규모 감소와 일본과의 가격 경쟁을 이유로 다른 기관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게 설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무디스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7%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에는 6.3%, 2017년에는 6.1% 등 성장률이 점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