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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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날을 기념해 1953년 학생의 날로 제정했지만, 유신 때인 1973년 53개 기념일을 26개로 줄일 때 폐지했다. 그러다가 1984년 되살렸고, 2006년에 학생 독립운동 기념일이라고 명칭을 변경했다.
지금은 거의 듣기 어렵지만 “학생들은 패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흔히 했다.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 미국의 교육자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가 한 말을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인 시절도 있었다.
그런 것들을 한마디로 하면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아닐까. ‘맹자’ 공손추상(公孫丑上) 편에서 호연지기가 뭐냐는 제자 공손추의 질문에 맹자는 이렇게 답한다. “말하기 어렵다. 그 기(氣)됨이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하니 바르게 기르고 상하게 하지 않으면 곧 천지간에 가득하게 되리라. 호연지기는 정의와 정도에 배합되는 것이니 이것이 없으면 죽는다.”[難言也 其爲氣也 至大至剛 以直養而無害 則塞于天地之間 其爲氣也 配義與道 無是餒也]
맹자는 다른 이의 말을 잘 아는 지언(知言)과 호연지기를 자신의 장점이라고 했는데, 역시 설명을 들어도 어렵다. 호연지기는 온 세상에 가득 찬 넓고 큰 원기(元氣), 사람의 마음에 가득 차 있는 크고 올바른 기운이 아닐까. 중국 철학자 펑유란(馮友蘭)도 호연지기를 지대지강(至大至剛)한 기(氣)라고 풀이했다. 호연(浩然)은 물이 세차게 흐르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