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우리 국민 햄ㆍ소시지 섭취, 우려할 수준 아니다”

입력 2015-11-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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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부터 적정섭취 가이드라인 제시 예정

(사진=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시지와 햄 등의 가공육과 적색육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 국민들이 섭취하는 수준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2일 밝혔다. 다만, 식생활 패턴의 변화에 따라 가공육과 적색육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내년 하반기부터 적정 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이날 오송 식약처 본부에서 출입 기자 대상으로 이와 같은 내용을 브리핑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실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우리 국민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0g 수준 WHO가 발표한 가공육 매 50g 섭취시 암발생률이 18%씩 증가하는 내용을 고려할 때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매 50g 섭취시 대장암 위험을 18% 증가시킨다는 것은 만약 기존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1%라고 가정하면, 가공육을 매일 50g씩 섭취했을 때 대장암 발생 위험이 1.18%로 증가한다는 뜻이다.

가공육 섭취량을 연령대별로 보면 2013년 기준 10~19세 청소년이 1일 평균 14.9g으로 가장 많이 섭취하고 있다.

식약처는 적색육의 경우도 1일 평균 섭취량은 61.5g 수준으로 WHO가 발표한 매 100g 섭취시 암 발생률이 17%씩 증가한다는 내용을 참고하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전세계 적색육 섭취 인구의 중간 섭취량을 1일 50~100g으로, 많이 섭취하는 경우를 1일 200g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적색육의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일 평균 섭취량은 61.5g으로 남성(79.6g)이 여성(43.4g)보다 2배 가까이 많이 섭취하고 있다.

또한, 가공육 발색 및 보존에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1일 섭취량은 WHO의 1일 섭취허용량의 11.5%에 불과했다고 식약처는 분석했다.

다만 식약처는 “적색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인 남성과 가공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채소 등 다양한 식품 섭취와 함께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있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육류가 단백질, 비타민 등 공급원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식품이지만 가공육ㆍ적색육 섭취 평균을 웃도는 소비층이 일부 있고, 최근 섭취 증가 추세 등의 패턴을 감안해 우리 국민의 적절하고 균형 잡힌 섭취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과도한 가공육 섭취를 예방하기 위해 스스로 먹는 양을 알 수 있도록 스마트폰용 앱 등을 개발 보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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