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분산을 위해 부동산 투자 비중 높이려는 행보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이 일본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다고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의 부동산 투자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카르스텐 칼레빅은 도쿄 오피스 빌딩에 장기적으로 50~80억 달러(5조6500억~9조5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NBIM은 일본 내 부동산 투자를 전개하고자 투자 사무소를 개설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최근 장기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노르웨이 연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주식이 60% 이상, 채권이 35%이고 부동산은 2.7% 정도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부동산 투자 비중은 장기적으로 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NBIM은 2011년부터 유럽에서 부동산 취득을 시작으로 런던과 파리, 뉴욕, 보스턴 등에 소재한 사무실과 물류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칼레빅 CIO는 “아시아에서는 도쿄와 싱가포르 부동산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도쿄 부동산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글로벌 비즈니스가 집결돼 있어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도쿄에만 투자할 뿐 오사카나 나고야 등 기타 일본 지역에는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엔화 약세로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낮아졌다는 점도 투자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칼레빅은 일본 외에도 앞으로 세계 10~14개 도시에서도 부동산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도쿄의 부동산 시장은 임대료도 상승하고 국내외 자금도 유입되고 있어 거액의 자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참여한다면 부동산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