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박물관 보는 법·외람된 희망

입력 2015-10-16 14:5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박물관 보는 법 / 황윤 / 유유 / 9000원

스스로 박물관 마니아라고 일컫는 황윤이 근대적 개념의 박물관이 생겨난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박물관의 역사를 다룬 저서 ‘박물관 보는 법’을 펴냈다.

그는 책에서 6차례나 옮겨 다닌 끝에 용산에 터를 잡은 국립중앙박물관, 간송 전형필이 건립한 최초의 사립박물관, 캠퍼스 안에 마련된 대학박물관에 얽힌 이야기를 차례로 풀어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해서는 1950년대 상설 전시도 진행하지 못할 만큼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번듯한 박물관과 수장고 건물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한다.

또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수집한 문화재를 전시한 호암미술관, 도자기 컬렉션으로 유명한 호림박물관도 소개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미술관과 공간 사옥을 인수해 만든 아라리오 뮤지엄 등 최근에 개관한 박물관도 다뤘다.

황윤 작가는 맺음말에서 “관람객은 전시물을 보러 오는 것이지 박물관 자체를 보러 오는 게 아니지만, 하나의 박물관이 완성되기까지는 시대와 인물과 예술이 뒤얽힌 이야기가 무궁하다”고 말했다.

▲외람된 희망 / 이문구 / 실천문학 / 1만4000원

'관촌수필'의 작가 이문구가 생전에 남긴 산문 가운데 문학과 관련된 것을 추려 모았다.

그가 처음 문학을 하게 된 동기와 배경을 소개한 글부터 작품의 창작 과정과 주인공에 대해 쓴 글, 그가 만난 작가와 그가 읽은 문학에 대한 글을 두루 엮었다.

이문구 작가는 문학도 결국 사람의 일이고,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바로 작가의 존재 이유이자 의무라고 생각했다. 이는 지극히 단순하고 명쾌한 이문구의 문학론이자 한국 문학계가 잊지 말아야 할 초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책에서 ‘작가의 말 공부는 결국 사람이 살림하는 데서 우러나는 말들을 챙겨보는 일. 이리저리 휘둘려 사는 동안에 저도 모르게 잃거나 잊거나, 흘리고 놓쳐 버린 말들을 되찾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또 ‘나날이 늘어 가는 신조어·외래어·외국어에 밀려서 시나브로 은퇴하거나 실종하는 것을 혹은 막고, 혹은 늦추고, 혹은 그전보다 더 많이 쓰이도록 이바지하는 일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라고 적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