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연말까지 기준금리 동결 무게…"가계부채 증가·미 금리 인상 지연 등 불확실성 상존"

입력 2015-10-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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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
1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연 1.5%를 넉 달째 동결한 가운데 다수의 채권 전문가는 올 연말까지 추가 조정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꺾이지 않는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중국 경제 둔화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해 추가 인하는 ‘득’보다 ‘실’이 많은 조치란 이유에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말쯤에 인상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메르스(중동기호흡증후군) 사태로 금리를 내린 것에 대한 효과를 조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 연구원은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도 금리 동결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지목했다. 정부가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출을 고정금리, 장기분할상환으로 유도하고 있는 상황에 금리를 또다시 인하하면 이 같은 정부 기조와 상충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000억원 감소했지만,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15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문 연구원은 “또한 세수가 부족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 4분기는 재정절감 효과 등으로 재정상태가 양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4분기 경제성장률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올해 연말까지 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금리 수준이 사상 최저라는 점일 주시하며 추가 인하 시 자금 유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 역시 연말까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그는 “‘제로(0)’금리인 미국과 가계대출 증가량, 통화량 등이 비슷하기 때문에 한 번 더 인하할 경우 경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외국인 잔고가 최근 99조원대로 내려간 점을 유추해볼 때 (금리 인하 시) 자금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대한 당위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금리 동결을 점쳤다. 다만,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4차례 내리면서 시장의 예상을 몇 차례 빗겨간 만큼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를 인하하려면 4분기에 경기가 둔화된다는 등 전제조건이 있어야 하는 데 아직 (금리 인하를 위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도 “내년에 미국 경기가 꺾이고, 중국 경제가 더 악화한다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겠지만, 올 연말까지는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역시 연말까지 금리 동결을 점치면서 “3분기 경제성장률은 기저효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4분기 경제성장률에 따라 추후 금리 조정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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