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10월 추가완화는 물 건너갔다?…구로다 총재 “인플레율 예상과 부합”

입력 2015-10-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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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블룸버그

일본은행(BOJ)의 10월 추가완화 도입 전망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해 주목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한 구로다 BOJ 총재는 1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10월 추가완화 정책 도입 가능성에 대해 “필요하다면 추가로 통화완화책을 내놓을 수 있지만 현재 일본 물가상승률이 BOJ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추가완화책 도입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기존의 양적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는 통화 완화 수단으로 떠오른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이달 초부터 시장에서는 BOJ가 추가 완화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36명 가운데 17명이 10월 내 BOJ가 추가 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14명이 10월 추가부양책 도입을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는 일본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8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이 BOJ가 양적완화를 도입한 2013년 4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BOJ는 ‘2016년까지 물가상승률 2% 달성’이라는 목표를 두고 있다. 여기에 산업생산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구로다 총재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7일 BOJ가 연 80조 엔(약 777조5759억원)을 시장에 공급하는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내놓은 월간 경제보고서의 내용과 동일하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일부 전문가들은 신흥시장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등 외부 리스크가 큰 가운데 부진한 임금상승률과 산업생산을 끌어올리려면 추가 완화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 은행 나타시스(Natixis)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경기둔화는 기술적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으며 디플레 압박을 키울 수 있다”면서 “BOJ가 부정적 요소와의 균형을 맞추고자 오는 30일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은 BOJ가 이달 말 회의에서 연간 자산매입 규모를 85조 엔으로 확대하고 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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