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 비관론자 루비니 교수 “중동 지역 불안, 전 세계 최대 불안요인 될 것”

입력 2015-10-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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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 영향 인접국에 빠르게 확산…국제유가 하락세도 문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 사진=신화/뉴시스

미국 월가 대표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이 전 세계 최대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1일(현지시간) 기고 전문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프에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이 전 세계 최대 불안요인’이라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최근 중동지역의 불안은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알제리 그리고 튀니지를 포함한 머그레브 지역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졌다고 전했다. 이중 리비아는 국정운영이 마비상태에 달했고 이집트 역시 권위주의 국가로 회귀했다고 덧붙였다. 또 튀니지는 내정 등으로 정치ㆍ경제적으로 황폐화는 등 ‘아랍의 봄’을 몰고 왔던 3개 국가가 불안한 미래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중동 지역 불안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영향이 인접국에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국가들은 이미 지하디스트들이 창궐하고 이라크, 시리아, 예멘, 소말리아 등 인근 국가 역시 전쟁과 분쟁으로 마비 상태에 직면했다. 또 중동 지역 불안으로 불거진 대규모 난민 사태가 요르단, 레바논, 터키의 정세도 뒤흔들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대립이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역시 사실상 국정마비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도 3차례 정도 중동 지역 불안이 전 세계를 위협했지만, 이번에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중동의 불안에도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간 대립으로 발생한 중동 불안은 1974~75년에 걸쳐 국제유가를 3배 이상 오르게 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후 1979년 이란 혁명으로 1980~82년 또다시 유가가 급등해 세계 경제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1990년 이라크 전쟁 역시 1990~91년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다. 중동 원유의 위력이 세계 경제를 압박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동 국가들이 극심한 정세 불안에도 여전히 원유 수출을 지속하고 있고 과거와 달리 미국과 캐나다 등이 주요 산유국으로 부상한 것이 유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루비니 교수는 설명했다. 이어 이는 중동 원유에 대한 전 세계의 의존도가 크게 떨어진 것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루비니 교수는 질적으로 다른 이번 중동 불안은 국제원유 시장의 질서를 예측하지 않은 방향으로 뒤흔들어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규모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가 유럽 국가들에 엄청난 부담을 안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광범위하게 확산된 중동 불안은 중동 청년들을 극단주의자나 테러리스트로 내몰라 전 세계적 차원에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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