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호국간성(護國干城), 국지간성(國之干城)이라고 한다. 간성은 방패와 성이라는 뜻이다. 시경 국풍(國風) 주남(周南)의 토저(兎罝)에서 나온 말이다. “잘 짜인 토끼 그물이여/말뚝 박는 소리 쩡쩡/굳세고 굳센 무사여/공후의 간성이로다.”[肅肅兎罝 椓之丁丁 赳赳武夫 公侯干城] 丁丁(정정)은 그물을 치려고 말뚝을 박는 소리이며 赳赳(규규)는 굳센 모양이다. 방패와 성은 밖을 막아서 안을 보호하는 것이다.
태종실록 5년(1405) 5월 11일 기록에 간성이 나온다. 우의정 조영무(趙英茂)가 사직하기를 청하자 태종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경을) 가물 때에 장마처럼 바라고, 나라의 방패와 성[干城]처럼 믿고 있다. 이 공을 생각해 정승의 자리에 앉힌 게 어찌 나 한 사람의 돌봄이리오? 실로 만백성이 함께 보는 바이다. 어찌 한발의 재앙으로 인해 갑자기 정승 직을 사양하랴? 저 재앙이 이른 것은 실로 나의 부덕한 소치이다. 밤낮으로 오직 공경하여 서로 부족함을 닦고 삼가서, 끝까지 더욱 힘써 영원무궁토록 보전할 것이니 굳이 사양하지 말고 빨리 벼슬을 행할지어다.”[予喩之以霖雨 國倚之以干城 念玆勳功 置諸端揆 豈予一人之有眷! 實是萬民之具瞻 何緣旱魃之災 遽辭相臣之職 彼咎徵之斯至 實否德之致然 當夙夜以惟寅 交修不逮 謹終始而益勵 永保無疆 毋敢固辭 亟踐爾位]
중국인들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칸첸중가(8598m)를 干城章嘉라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