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에일리 컴백, 다양한 장르 도전 포부 밝혔지만… 기존 틀 못벗은 타이틀곡 아쉬워

입력 2015-09-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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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앨범인데 부상을 당해서 보여드리고 싶었던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해 안타까워요. 팬 분들께 죄송합니다.”

데뷔 후 3년 7개월 동안 공들여 만든 첫 번째 정규앨범 ‘VIVID’를 공개한 에일리. 3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 24 무브홀에서 열린 ‘VIVID’ 음감회에서 그녀는 목발에 의지해 무대에 올랐다.

에일리는 유독 컴백을 앞두고 발에 대한 징크스가 많았다. 이전 곡들도 컴백 전 발목이 삐끗하는 사고를 한 번씩 당했다. 이번에도 에일리는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너나잘해’ 뮤직비디오 촬영 중 오른쪽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에일리 컴백이 미뤄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발목 부상이 에일리의 컴백에 대한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 에일리는 “저는 어차피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기 때문에 노래를 들려드리기 위해 컴백한 것”이라며 강행 이유를 설명했다.

▲가수 에일리가 30일 오후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앨범 ‘VIVID’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에일리는 자리에 앉아 ‘너나 잘해’를 비롯해 ‘Insane’, ‘사람이 왜 그래’ 공연을 선보였다. 에일리의 타이틀곡 ‘너나 잘해’는 작곡팀 이단옆차기의 곡으로 그루브있는 기타연주와 색소폰 리프가 돋보이는 셔플 리듬의 곡이다. 전자음을 최대한 배제한 편곡으로 파워풀한 리듬, 펑키한 베이스라인과 브라스, 폭발적인 에일리의 보컬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보여줬다.

타이틀곡 ‘너나 잘해’는 이전에 에일리가 보여온 음악 스타일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지적도 에일리는 예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나 잘해’를 타이틀 곡으로 선택한 이유는 뭘까. 에일리는 “노래가 너무 재미있었고 전달되는 메시지도 흥미로웠다”며 “특히 ‘너나 잘해’라는 단어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이 곡을 타이틀 곡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에일리는 이번 앨범에서 음악적으로나 스타일 적으로 더욱 강렬해지고 선명해진 자신만의 색깔을 강조하기 위해 앨범 전반의 작곡과 작사에 참여했다. 그녀는 이번 정규 앨범에 대해 “개인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음악이 모두 담겨있다”며 “제목처럼 강렬하고 뚜렷한 에일리의 색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Insane’를 꼽았다. 에일리는 “데뷔 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했던 스타일과 흡사한 곡”이라며 “한국어로는 처음 불러본 스타일이어서 작사, 작곡하면서도 재미있었고 녹음하면서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가수 에일리가 30일 오후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앨범 ‘VIVID’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그간 에일리는 유독 공격적인 제목과 강한 느낌의 곡들을 타이틀 곡으로 선정해 활동한 바 있다. 타이틀곡 ‘너나 잘해’ 역시 그렇다. 그러나 세 번째로 선보인 곡인 ‘사람이 왜 그래’는 강렬한 여성의 모습이 아니라 사랑의 행복했던 추억과 실연의 아픔을 겪는 여성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이에 대해, 에일리는 “저도 사랑스러운 노래를 부르고 싶다. 하지만 강렬한 여자의 마음을 표현하는 곡들이 많이 온다. 아무래도 그런 곡들을 저만 부를 수 있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일리의 ‘VIVID’ 앨범은 팝 R&B를 기반으로 한 록 발라드, 발라드, 레트로 소울, 팝, R&B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에일리는 “한 장르, 한 소리에 묶여있는 가수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음악이라는 것은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에일리는 10월 1일 케이블채널 엠넷의 '엠카운트다운'에서 컴백 무대를 갖고 본격적인 정규앨범 활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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