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올 연말 인사태풍 부나… "임원 20% 감축설" 나돌아

입력 2015-09-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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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그룹인사 시기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일부 대기업에서 벌써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중 전자업계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핵심사업부문인 모바일 사업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그룹의 인사원칙인 신상필벌을 적용할 경우 인사규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전자업계의 주력사업부문인 휴대폰에서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대규모 문책성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임원기준으로 20% 감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주요 관심사는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IT모바일(IM)부문의 실적이 꺾인 뒤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2013년 24조9000억원이던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4조5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악화 책임을 물어 IM 부문 전체 임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인사를 앞둔 임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8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다. 오는 10월 7일 공개할 잠정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현재 시장의 켄센서스는 6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이다. 이는 당초 예상 규모인 7조원대 영업이익보다 떨어진 수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자업계가 모바일 사업부문에서 고전하면서 올 연말 인사에서 대규모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삼성전자나 LG전자 역시 올해들어 실적개선에 성공하지 못해 불안감이 형성된 듯 하다"고 귀띔했다.

LG전자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올해들어 더 부진한 모습이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3052억원에서 2분기에는 2441억원으로 줄었다.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이다.

올 3분기 실적도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영업이익 규모를 37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2600억원으로 크게 낮췄다. 이를 고려할 때 올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4년만에 1조원을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자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조직쇄신의 일환으로 MC사업본부 전체 임직원 중 20% 규모를 재배치하거나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MC사업본부 임원의 20%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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