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애플 전기차 개발 내부서 ‘확정계획’으로 지정…완전한 무인차로 출시되지는 않을 듯”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2019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자동차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내부적으로 전기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확정계획(committed project)’으로 지정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전기차 개발프로젝트 팀인 ‘프로젝트 타이탄’규모를 현재의 세 배 이상 늘리고 오는 2019년을 출시 목표 일정으로 잡았다. 현재 타이탄 팀 규모는 600명이기 때문에 세 배 확대되면 무려 1800명에 이르게 된다.
지난 1년간 애플은 기초 조사와 연구ㆍ개발(R&D) 등을 통해 사업 진출 여부를 타진했다. 해당 기간에 애플 임원들은 캘리포니아 자동차국(DMV) 관계자들을 두 차례나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영국 가디언은 애플의 사내 변호사이자 고위 임원인 마이크 멀레틱이 지난 8월 17일 버나드 소리아노 캘리포니아 DMV 부국장, 스테파니 도허티 전략기획실장, 브라이언 수블릿 부국장 겸 법무실장과 1시간 면담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캘리포니아 DMV는 애플과의 면담을 확인하면서도 “애플 면담은 DMV의 자율주행차 규제 규정들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WSJ는 애플이 2019년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무인자동차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지만 애플의 첫 전기차는 완전한 자율주행차로 제작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애플은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무인차에 대해서는 장기 사업계획의 일부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애플이 전기차 생산을 위해 자체 공장을 설립할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한다.
신문은 애플이 전기차 출시 일정을 2019년으로 잡았으나 해당 일정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보통 자사 제품의 주요 기능 개발이 완료돼 엔지니어들의 손을 떠났을 때에야 제품을 출시할 수 있기 때문. 보통 이렇게 규모가 크고 복잡한 프로젝트일수록 일정을 맞추는 것이 어려워 내부적으로도 목표 달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편 지난주 심야 토크쇼에 출연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진행자인 스티븐 콜버트의 ‘애플이 자율주행차에 관심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우리는 일을 하면 여러 가지를 본다. 그 몇 가지에 우리의 진짜 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간접적으로 이를 인정했다.
파이퍼재프리의 진 문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자동차를 만들 가능성은 50~60%에 이른다”며 “애플 차는 독특한 디자인과 애플 기기와의 연동, 일부 무인차 기술의 탑재 등 세 가지 특징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