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역사적인 쿠바ㆍ미국 방문 일정 시작…화해의 노력 강조

입력 2015-09-20 11:3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라울 카스트로 의장, 직접 영접

▲프란치시코(왼쪽) 교황이 19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마르티 국제공항에 도착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아바마/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9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 도착해 역사적인 열흘간의 쿠바ㆍ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이날 오후 호세마르티 국제공항에 직접 나와 교황을 직접 영접하면서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도운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과 쿠바 국교 회복과 관련해 “최근 수개월간 우리는 희망에 찬 사건을 목격했다”며 “정치지도자들이 이런 관계 개선을 위해 참을성 있게 노력해야 한다. 이는 전 세계에 화해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교황은 또 19세기 쿠바 독립전쟁의 영웅인 호세 마티를 언급하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만남과 대화의 문화가 승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쿠바 내 가톨릭 교회가 쿠바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자선을 제공할 수 있는 자유와 수단, 공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나와 교황을 환영했다. 일부는 가톨릭 믿음을 갖고 있었으나 다른 사람들은 세계적인 지도자가 쿠바에 도착했다는 흥분에 교황을 보기 위해 나왔다고 WSJ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교황으로는 세 번째로 쿠바를 방문한 것이다.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가 각각 1998년과 2012년에 쿠바를 방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교황의 쿠바 방문 하루 전에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를 상당 부분 완화했다. 미국인은 쿠바에 있는 친척들에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게 됐다. 미국 기업들이 현지에 은행계좌를 개설하거나 분점을 세우는 것도 허용되며 여행 제한도 크게 완화했다.

교황은 22일까지 쿠바에 머무르고 나서 미국으로 건너가 23일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하고 나서 24일에는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미국 상ㆍ하원 합동 연설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 일정이 끝나고 나서 뉴욕으로 건너가 25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한다.

또 교황은 미국 방문 기간 선교사인 후니페로 세라를 성인으로 선포해 미국 땅에서 이뤄지는 첫 시성을 주관하게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