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내주 초쯤 재신임 투표를 실시하고 추석 연휴 전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측은 여전히 투표 방침 철회를 요구 중이어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17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이르면 돌아오는 월요일(21일)부터 2~3일간 투표를 실시하고 투표 다음날 곧바로 결과를 발표하는 방향으로 재신임 투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애초 13~15일 재신임투표 실시 후 16일 중앙위 직후 결과 발표를 추진했지만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측 반대에 가로막혀 일정을 늦췄다.
문 대표는 재신임을 통해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쟁을 마무리하고 통합과 혁신 방안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근 중앙위에서 혁신안을 처리하는 과정부터 처리 이후에도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재신임 투표로 당내 갈등이 제대로 봉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진모임을 주선한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어제 중앙위에서 재신임을 받았기 때문에 또다시 재신임투표를 하는 것은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일”이라며 “당내 분란만 키우기 때문에 철회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진들은 18일 오전 회동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정당대표가 재신임투표를 한 예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이종걸 원내대표도 “미래지향적이고 앞으로 가는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투표 철회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