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011년부터 연결재무제표로 공시

입력 2007-03-15 12:3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금감위, 국제회계기준 도입 로드맵 발표

오는 2011년부터는 모든 상장기업의 주된 재무제표는 연결재무제표로 작성해 공시해야 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5일 개별재무제표가 아닌 연결재무제표 중심의 공시체계 전환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국제회계기준을 오는 2011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감위는 15일 오후 1시 전경련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국제회계기준 도입 로드맵 발표행사를 개최한다.

이번에 도입하는 국제회계기준은 원칙적으로 2011년부터 도입하지만, 희망기업의 경우 2009년부터 적용할 수 있다. 개별재무제표와의 비교를 위해 국제기준 적용 1년 전 차이정보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그러나 분기와 반기 재무제표의 경우 기업부담을 고려해 자산 2조원 이상기업은 2011년, 2조원 미만은 2013년부터 연결재무제표로 작성하면 된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당국은 올 하반기까지 국제회계기준서 제정업무를 완료하고, 외감법 등 법령사항은 내년 말까지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회계기준은 또 원칙적으로 상장기업에 대해서만 적용하며, 비상장기업의 경우 별도의 회계기준을 제정해 적용될 예정이며 보험업종의 경우 관련 국제기준이 2010년경 대폭 개정될 예정이어서 다소 조정될 전망이다.

연결재무제표는 지배회사가 작성하며, 중간지배회사가 상장법인이나 금융보험업종인 경우 추가적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 공시하면 된다. 지배회사는 종속회사의 주요 경영사항과 합병·영업양수도 등 주요 공시사항을 포괄해 공시해야 한다.

지배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되는 종속회사의 범위는 기존 ‘지분율 30% 이상 최대주주 또는 실질지배력 기준’에서 ‘지분율 50%이상 또는 실질지배력 기준’으로 변경된다.

김용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주된 재무제표는 개별재무제표로 개별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잘 나타내지만 관계회사간 자금과 영업거래 등이 미치는 영향은 드러나지 않는다”며 “반면 연결재무제표는 동일한 지배구조하의 모든 기업들을 하나의 실체로 간주해 나타나므로 투자자 등에게 보다 유용한 재무·경영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은 또 “그 동안 기업의 회계처리가 국제회계기준과 달라 외국인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한 원인이 돼 왔다”며 "자본시장이 국제화됨에 따라 국제적으로 통일된 회계기준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고 도입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국제회계기준은 이미 100여개국이 자국의 회계기준으로 채택, 수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호주, 캐나다 등은 국제기준을 수용했거나 수용할 예정이며 미국과 일본, 중국 등도 국제회계기준과 자국회계기준의 상화합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번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해외증시에 상장돼 있거나 추진하는 기업의 비용부담도 상당폭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감원이 미국에 상장한 15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회계감사 및 회계기준 차이조정과 관련해 총 780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번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연간 약 200억원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김 상임위원은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대내외 신뢰도가 제고돼 코리아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국내 재무제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개최될 국제회계기준 도입 로드맵 발표행사에는 윤증현 금감위장 겸 금융감독원장과 임영록 재정경제부 차관보, 이효익 회계기준원 원장 등 국내 인사를 비롯해 데이빗 트위디(David Tweedie)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장, 스즈끼 사이토(Shizuki Saito) 일본회계기준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