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원전공사 1조 발주···건설업계 ‘군침’

입력 2015-09-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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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공공공사 입찰이 감소하며 수주난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가 내년에 발주될 예정인 원전공사 수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의 입찰을 내년 초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달 한수원은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울원자력 3·4호기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 규정상 두 차례 공청회가 개최되면서 한수원은 정부에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신한울원자력 3,4호기 건설사업은 건설예산 8조2000억원, 건설기간 7년, 연간 인원 800만명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으로 지역업체 공사 참여,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지방세수 증대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2016년에 정부로 부터 전원개발사업 실시 계획 승인을 받으면 추가 부지 확보,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3호기는 2022년 12월, 4호기는 2023년 12월 각각 준공 예정이다.

건설업계는 건설사들이 담당하는 주설비 공사의 금액만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시공사가 선정된 신고리 5·6호기의 경우 공사금액만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웬만한 건설사의 한해 공공공사 물량에 맞먹는 규모다.

때문에 원전 시공 면허가 있는 대형건설사들은 모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우선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원공시공 능력을 가지고 있는 현대건설의 참여가 유력하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0년 신울진 1·2호기 입찰 당시 ‘후속 국내 원전에 연속 대표사 참여는 불가하다’는 조항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입찰에는 대우건설의 파트너사로만 참여했다. 하지만 신한울 3·4호기 입찰에는 대표사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신고리 5·6호기 입찰을 가져간 삼성물산도 시평순위 1위의 자존심을 걸고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대림산업, 대우건설을 비롯한 대형건설사들도 합종연횡을 통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신한울 3·4호기 이후 향후 2~3년간은 원전 발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원전 공사가 제대로 된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이유도 꼽힌다. 실제로 한수원은 최근 시공사 선정에 있어서 기존 '최저가낙찰제' 방식이 아닌 '최고가치낙찰제도'를 도입했다. '최고가치낙찰제'는 제안사의 기술능력과 가격을 각각 80%와 20% 비중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즉 기술력만 있으면 제 값받고 공사할 수 있는 구조가 된 셈이다.

한 대형사 영업본부 관계자는 “최근 대형 공공공사가 없는 만큼 내년 발주될 경우 많은 건설사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건설사의 기술력이 중요한 만큼 건설사간 합종연횡도 어느 때보다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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