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도핑의 덫’] 도핑테스트, 어떻게 진행되나…상의 올리고 검사관 앞에서 소변 봐야

입력 2015-09-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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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벤쿠버 동계올림픽 도핑 실험.(AP뉴시스)
“계속 지켜보고 있어요. 누군가 보고 있으니 소변이 잘 안 나와요.”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7)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밝힌 도핑 테스트 소감이다.

선수들의 도핑 사실을 가려내기 위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도핑검사에 나선다. 불시에 도핑검사 대상자를 찾아가거나, 경기 기간에 검사한다. 방법은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로 나뉜다. 이용대가 설명한 것은 소변 검사다.

도핑 검사 일정이 확정되면 도핑 검사관(DCO)이 대상자와 동반해 도핑 관리실에서 소변 시료를 채취한다. 시료 채취에 앞서 도핑 검사관은 선수에게 검사 과정과 절차 등을 설명해준다. 이어 선수는 소변 시료를 제공할 준비를 한다. 이때 시료 제공을 위해 비 알코올성, 무카페인 음료를 마시기도 한다. 준비가 끝나면 선수는 직접 봉인된 시료 채취용기를 선택하게 된다.

이후 소변 검사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인 소변 채취에 나선다. 이 과정에 대해 KADA는 ‘선수는 상의를 몸통 중간까지, 소매는 팔꿈치까지, 바지는 허벅지 중간까지 내린 상태로 (소변) 시료를 제공해야 한다. 이때 도핑검사관은 시료 채취 과정을 빠짐없이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핑 검사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놀라는 부분이다.

▲중국 국립 도량협회 직원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도핑테스트를 위한 기준 샘플을 만들고 있다. 뉴시스
이에 대해 윤정원 KADA 행정관은 “도핑검사를 자주 경험한 선수들은 어색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채취된 시료는 A샘플과 B샘플로 나눠 봉인한다. 이때 소변 시료의 비중이 적합하지 않으면, 적정 비중이 될 때까지 시료를 다시 채취한다. 대부분 물을 많이 마신 경우 발생하는 문제다.

혈액 검사도 소변대신 혈액을 채취할 뿐, 소변 검사 과정과 큰 차이점이 없다. 역시 도핑검사관과 함께 혈액을 채취해 A샘플과 B샘플로 나눈다.

채취된 샘플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로 보내진다. KIST는 소변샘플의 경우 원심분리 과정을 거쳐 스테로이드 등 금지 약물 성분을 검출한다. 혈액샘플로는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해 에리트로포이에틴(EPO), 자가수혈 등의 도핑 사실을 밝힌다. 이때 A샘플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되면 선수에게 통보된다. 선수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B샘플의 추가 검사를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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