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도핑의 덫’] ‘인간 승리’ 암스트롱, 사이클계 추방…마라도나도 미국월드컵 도핑 적발

입력 2015-09-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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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공정함은 스포츠의 생명이다. 정정당당하지 않으면 스포츠가 가진 경쟁의 묘미는 퇴색한다. ‘각본 없는 드라마’는 페어플레이를 전제로 탄생한다. 그런 의미에서 도핑은 스포츠의 존재 이유를 뒤흔드는 절대 악이다. 그러나 수많은 스타들이 경기력 향상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도핑의 늪에 빠진 것도 사실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던 남자 육상 100m 결승전. 캐나다의 벤 존슨이 9초79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존슨은 대회 직후 도핑테스트에 적발돼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의 금메달을 박탈하는 동시에 자격정지 2년을 확정했다.

0.01초에 성적이 판가름나는 육상계는 유독 도핑 파문과 인연이 깊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 육상 3관왕에 빛나는 미국의 매리언 존스도 약물 복용이 발각돼 메달을 모두 반납했고, 미국의 전설적인 단거리 선수 타이슨 게이와 자메이카의 아사파 파월 역시 도핑에 적발돼 각각 1년, 18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서 7년 연속 우승한 ‘인간승리’의 상징 랜스 암스트롱은 테스토스테론 복용 사실이 드러나 모든 기록 말소와 함께 사이클계에서 영구 추방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최연소 한 시즌 40홈런, 40도루와 최연소 통산 600홈런을 기록한 알렉스 로드리게스 역시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했다가 불명예를 안았고, ‘축구의 신’ 마라도나는 1994년 미국월드컵 당시 도핑테스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돼 대회에서 축출됐다.

국내 스타도 도핑의 덫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1995년 육상 중거리 간판 이진일은 도핑에 적발돼 4년간 선수 자격 박탈 처분을 받았다. 2011년에는 육상 단거리의 기대주 임희남이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도핑 양성반응을 보였다. 임희남은 남자 400m 계주주자로 뛰며 38초94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지만, 도핑 적발로 기록이 말소됐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의 최미선과 김라라가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돼 2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체조계는 대표팀 코칭스태프 전원 사퇴라는 극단적인 조치로 책임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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