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에 인색한 유한양행, 적극 투자 시동거나

입력 2015-09-1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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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R&D 인력 확충…올 상반기 사장 직속 미래전략실 신설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이 최근 R&D 인력을 확충하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현재 글로벌 임상시험을 계획하거나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 계약을 진행할 만한 파이프라인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신약의 경우 지난 2005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국산 9호 신약 ‘레바넥스(항궤양제)’와 지난해 11월 허가 받은 자체 개발 개량신약 ‘듀오웰(고지혈ㆍ고혈압)’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기술수출 건은 2008년과 2009년 레바넥스에 대해서 3건, 2013년 ‘YHB1411-2’에 대해 1건 등 총 4건에 그치고 있다.

R&D 투자 규모를 놓고 보더라도 유한양행은 R&D에 상대적으로 인색한 편이다. 유한양행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R&D 비용은 304억43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5.9%에 불과하다. 유한양행은 R&D 투자 비중만 놓고 비교할 경우 상장 제약사 중 겨우 30위권에 안에 드는 초라한 수준이다.

유한양행의 R&D 투자 규모는 한미약품(946억2200만원)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친다. 또 투자 비중은 비슷한 규모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LG생명과학과 비교해보더라도 현격한 차이가 난다. LG생명과학은 올 상반기 R&D에 383억6600만원을 투자했고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20.5%에 해당한다. LG생명과학의 투자 비중은 한미약품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최근 R&D 인력을 확충하며, 향후 R&D 투자비 지출을 의미 있게 확대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사장 직속으로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는데, 미래전략실이 향후 유한양행의 먹거리 발굴과 신약 개발의 방향성 제시 등에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현재 10개의 신약과 5개의 개량신약에 대해 임상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 올 들어서만 9개의 전문의약품과 2개의 일반의약품 등 11개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R&D 비용의 경우 매출액 대비 비중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킨다는 유한양행의 방침을 감안하면, R&D 비용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비용 상승은 원료의약품(API) 수출 증가로 인해 충분히 흡수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유한양행은 상위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순현금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에, 향후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및 제휴활동 등이 활발하게 전개될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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