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말련·태국' 동남아 3국 외환위기시 한국 성장률 1.3%p 하락

입력 2015-09-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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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한국의 2016년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트리플 쇼크에 취약한 아시아 신흥 3개국 점검'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중국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급락 등 '트리플 쇼크'로 동남아시아 3국에 외환위기가 발생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확산하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1.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 하락,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지난해 4분기부터 총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 지난 7월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11월 135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 2일 246.0bp까지 상승했다.

말레이시아도 지난해 1분기 6.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4.9%로 떨어졌다.

주요 수출품인 유가 하락으로 올해 1분기 총수출이 2.5% 줄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2분기에는 감소폭(-3.7%)이 커졌다.

주가와 통화 가치가 급락, CDS프리미엄은 지난해 말 100bp에서 지난 2일 187bp로 상승했다.

태국도 전체 수출의 11∼12%를 차지하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며 올해 1∼5월 총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다.

주가와 통화가치가 동반하락해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으며 CDS프리미엄은 지난 7월 100bp에서 지난 2일 148.9bp로 상승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연구원은 이들 국가에 외환위기가 발생해도 한국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외환위기가 전 세게적으로 환대될 경우에는 우리나라도 안전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우선 동남아 3개국의 경제 규모가 작고 우리나라와 경제교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국가에 외환위기가 발생해도 내년 우리나라 총수출 증감률은 1.8%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외환 위기가 주변국으로 확대돼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교역량을 감소시킨다면 내년 우리나라 총수출 증감률과 경제성장률은 예상치보다 각각 5.2%포인트, 1.3%포인트 낮아진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 예방시스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를 강화해 외환위기 발생과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며 "위기 우려 신흥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환시장의 단기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외환보유고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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