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비농업 신규고용 17만3000개 증가…이달 금리인상 전망 엇갈려

입력 2015-09-0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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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고용지표 결과가 엇갈리게 나왔다. 신규고용 수치는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 반면, 실업률은 개선됐다. 이번 지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척도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만큼, 엇갈린 결과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미국 노동부는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17만3000개로 집계됐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21만3000~22만3000건에 못 미친 수치다. 이에 미국의 월간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이 고용시장에서 호조와 부진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20만건을 4개월 만에 밑돌았다. 지난 7월의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은 24만5000건으로 수정됐다.

반면, 실업률은 5.1%를 기록해 지난 7월의 5.3%보다 0.2%포인트 낮아지며 개선됐다. 이는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일 뿐만 아니라, 연준에서 간주하는 완전고용 범위에 해당한다.

지난달의 일자리 증가는 전문기술직과 음식료, 금융업종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제조업 일자리는 1만7000개 감소했다. 이는 2013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은 한 달 전보다 8센트(0.3%) 늘어난 25.09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은 2.2%였다.

이를 두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글로벌 경제 환경을 고려했을 때 금리 인상은 이르다는 의견이 나왔다.

연준은 지난 7월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노동시장이 좀(some)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회복된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FOMC 회의결과 성명문에서도 ‘노동시장이 좀 더 개선되고’라는 표현을 사용해 고용지표가 금리인상 결정의 척도가 될 것임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월간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신규고용 자체는 증가하고 있고 실업률은 하락하고 있는 점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다른 전문가들은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간 데 이어 지난달 고용동향에서도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한 점 등을 근거로 내세워 금리인상 시점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PNC웰스매니지먼트의 짐 더니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하지 못했지만 개선된 부분은 있다”면서 “연준은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나아가 제로금리 통화정책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고 말했다.

MB캐피탈의 마커스 불러스는 “이번 고용지표는 글로벌 증시에 오히려 우려감만 안겨줬다”면서 “최근 2주 동안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했던 만큼, 고용지표로 증시가 안정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오전 연설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부터 정상화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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