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단타도 가치투자도… 공부해야 살아남는다

입력 2015-09-0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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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목이 좋을까요." 경제신문 증권부 기자라고 하면 으례 종목을 콕 찍어달라는 사람들이 많다. 기자가 쪽집게 도사는 아니라고 해도 돌아오는 답변은 "그래도 정보가 많을 것 아니냐"는 얘기뿐이다.

회사의 재무제표 한 번 들여다보지 않은 채 테마나 주변에 떠도는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사례다. 한 마디로 말해 모르는 것에 투자한다는 얘기다. 그러다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를 보고 주식을 팔거나 비자발적 장기투자자로 변신한다. 두 경우 모두 개인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주식 투자는 보통 회사의 미래를 내다보고 길게 투자하는 가치투자와 단기간에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단타 매매방식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치투자는 공부가 필수적이다. 사업보고서 분석이나 해당 기업이 영위하는 업종에 관한 치열한 공부를 통해 종목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단타 매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흔히 단타는 공부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증권부 기자들에게는 메신저나 이메일을 통해 온갖 제보가 들어온다. 제보를 보내는 이들은 대부분 단타 매매 위주의 개인투자자들이다. 이들은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뉴스를 보고 분석하며 그날 강세를 보일 종목들을 추려낸다.

한 단타매매 고수는 "지금도 하루 4시간 이상 자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장이 끝나면 그날의 수급 동향을 확인하고 뉴스를 읽으며 흐름을 파악한다. 무엇보다 장중에 나오는 수급 동향을 체크하고, 매일 쏟아지는 증권 관련 기사는 모두 읽는다고 한다. 이 외에 차트 분석 등 기술적 공부도 곁들인다.

아무런 노력 없이 돈을 벌고자 하는 게 바로 투기이자 도박이다. 반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개인투자자들은 폭락장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주식 시장을 도박판으로 만들지, 투자의 장으로 만들지는 본인 의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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