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8월 31일 小人無用(소인무용) 소인은 쓰지 말아야 한다

입력 2015-08-3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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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군자와 소인의 구별에 대한 언설은 무궁무진하다. ‘군자는 이렇다’는 말을 반대로 생각하면 바로 소인에 대한 설명이 된다.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에 밝다.”[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논어 이인(里仁)편의 말이다. 무엇이 의인가? 중국 송나라 때의 학자 장식(張栻· 1133~1180)이 제시한 판별법이 있다. “배우는 사람은 의와 이를 분별하는 것보다 먼저 할 일이 없다. 의란 무엇을 위하는 것이 없이 하는 것이다. 이것으로 의와 이가 분간된다.” 예기 악기(樂記)에는 “일에 임하여 잘 결단함은 용기이며 이익을 보고도 사취하지 않고 남에게 양보함은 의로움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군자는 학문과 덕이 높고 행실이 바른 사람, 소인은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이다.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땅을 생각하며, 군자는 형벌을 생각하고 소인은 은혜만 생각한다.”[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恩] 이것도 논어 이인편의 말이다.

그래서 “군자는 태연하고 교만하지 않지만 소인은 교만하고 태연하지 못하다.”[君子泰而不驕 小人驕而不泰] 논어 자로(子路)편의 말씀이다. 아울러 “군자는 어느 경우나 태연자약한데 소인은 언제나 근심걱정으로 지낸다.”[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논어 술이(述而)편에 나온다. “군자는 자신의 무능을 괴롭게 여기고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괴롭게 여기지 않는다”[君子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논어 위령공(衛靈公)편의 말이다.

그러므로 소인무용(小人無用)이라, 송나라 때 사마광(司馬光·1019~1086)도 소인은 쓰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군자는 관직에 어렵게 나아가지만 쉽게 물러난다. 소인은 그 반대다.” 이것은 역경 지수사(地水師)괘의 말이며, “소인은 지위를 얻으면 그것을 잃을까 걱정한다”는 논어 양화(陽貨)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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