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쇼크] 중국증시 ‘블랙먼데이’, 올해 상승분 전부 반납

입력 2015-08-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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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폭 하락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24일 종가 3209.91. 출처 블룸버그

중국증시가 24일(현지시간) ‘블랙먼데이’를 맞아 결국 올해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8.5% 급락한 3209.91로, 지난 200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폭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정부가 연기금의 총자산 대비 주식 비중을 30%까지 허용하는 등 증시 부양에 나섰으나 경기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하이지수는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최대 60% 올라 5100선을 넘기도 했으나 결국 버블붕괴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추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2주 전 기록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악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인민은행은 시장 중심으로 환율이 더 결정되는 시스템을 조성하고 수출 가격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의도로 위안화 환율에 손을 댔지만 결과적으로 경기둔화 불안만 키웠다. 게다가 이후 나온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 부양책이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비관론도 고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펼칠 여지가 크며 지난 주말 조치가 투자자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이날 투매세를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연기금 주식투자 비중 상한선 30%는 이미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라는 것이다. WSJ는 전날 인민은행이 이달 말 또는 9월 초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다른 아시아증시도 중국증시 급락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4.6% 급락해 1만9000선이 붕괴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2.5% 빠졌다. 홍콩증시도 장중 5%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싱가포르 소재 CMC마켓의 니콜라스 테오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글로벌증시 혼란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며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니지만 세계 제품의 거대한 소비자가 됐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불안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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