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급락…다우 1만7000선 붕괴·S&P 작년 2월 이후 최대폭 하락

입력 2015-08-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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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중국증시가 다시 혼란에 빠져드는 등 신흥국 자산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이 고조된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8.04포인트(2.06%) 급락한 1만6990.6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3.88포인트(2.11%) 떨어진 2035.73을, 나스닥지수는 141.56포인트(2.82%) 내린 4877.49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만7000선이 붕괴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S&P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도 지난해 4월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5000선은 물론 4900선까지 붕괴되는 등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를 보였다.

중국증시는 이날 3.4% 급락한 3664.92로 마감하면서 3700선이 무너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번 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으로 6개월 만에 최대 규모인 1500억 위안(약 28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으나 경기둔화 심화와 정부 부양책 축소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주 중국 위안화의 기록적인 평가절하 이후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등도 자국 통화 가치 절하에 나서는 등 신흥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이날 계속되는 절하 압력에 전격적으로 관리변동환율제를 포기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면서 텡게화 가치가 전날 중앙은행 고시 기준환율 대비 30% 이상 폭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6년여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나서 이날 0.8% 오른 배럴당 41.14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대서양의 첫 허리케인 ‘대니’가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공급과잉 불안이 다소 줄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미국석유협회(API)가 이날 지난 7월 미국 원유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8.8% 늘어난 하루 952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히는 등 공급과잉 불안이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산유량은 1920년 이후 95년 만에 최대치라고 API는 강조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미지근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4000건 늘어난 27만7000건으로 월가 전망인 27만1000건을 웃돌았다.

그러나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한 7월 기존주택 매매는 전월 대비 2.0% 증가한 559만채로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주택시장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달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한 123.3을 기록했다. 이는 0.2% 올랐을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넷플릭스가 7.8% 급락해 지난해 10일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은 2.1% 빠지면서 시가총액이 이날 하루 약 130억 달러 증발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등이 모두 최소 2.1% 이상 하락하면서 나스닥 하락세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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