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ㆍ이란발 산유량 늘어난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둔화로 수요는 줄어들어
국제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최저 15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6년여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바닥은 아직 멀었다는 이야기다.
미국 CNN머니는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15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며 1999년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8% 오른 배럴당 42.6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반토막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유가의 바닥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미국 투자전문가인 컴버랜드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코톡 회장은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유가의 바닥은 알 수 없으며 (국제유가가)배럴당 15~2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시장에선 유가를 반등시킬 요인을 찾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CNN머니는 “유가가 배럴당 15달러선으로 떨어지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휘발유가 갤런당(1갤런=3.79ℓ) 1달러에 판매되던 1999년 초 이래 이처럼 저가에 거래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내 과잉 공급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란 등 주유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리는 가운데 원유 수요는 그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CNN머니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원유시장의 최대 소비자로 불리는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가 가장 큰 타격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에너지 붐이 지난 10년간 원유 과잉 공급을 자초했고,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OPEC의 감산 거부가 공급 과잉 현상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원유 과잉 공급이 유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도 OPEC은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산유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OPEC 12개 회원국의 하루 평균 산유량은 3150만 배럴로 전월 대비 10만700배럴 증가했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3년 만의 최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