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에 대안 필요성 커져…전미자동차노조 반발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자국에 들여올 전망이다.
GM은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뷰익 인비전(Buick Envision)’을 오는 2016년 말에 미국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IHS오토모티브도 내년에 중국산 뷰익이 미국으로 수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뷰익 브랜드는 미국보다 중국에서 훨씬 큰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에 GM은 자국보다 중국에서 뷰익 차량을 더 많이 생산하고 판매한다.
GM 뷰익사업부 대변인인 닉 리처드는 “현 시점에서 이 모든 것은 추측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중국 이외 지역에 대한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 가운데 볼보만이 중국산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볼보는 중국 자동차업체 지리 자회사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이날 GM의 이런 계획을 강하게 성토했다. GM과의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신디 에스트라다 UAW 부위원장은 “미국 납세자와 근로자들의 희생에 힘입어 GM은 현재 이익을 내고 품질도 좋은 회사가 됐다”며 “인비전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된다는 소식은 UAW 회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GM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과 함께 UAW와 새 단체협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협상 마감시한은 다음 달이다.
이런 가운데 GM의 계획은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CNN머니는 경고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2009년 파산보호를 선언한 GM에 495억 달러(약 58조5100억원) 구제금융을 제공했다. GM은 정부 지원 대출을 모두 상환했으나 여전히 납세자들은 106억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노조와 정치권의 반발이 나올 것이 뻔한 상황에도 GM이 이런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 경기둔화에 대안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GM을 포함한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중국시장의 성장성에 베팅해 현지 생산용량을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그동안 중국시장이 생산분의 대부분을 소화했으나 경기둔화에 이제 그러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현재 GM은 중국에서 매년 뷰익 인비전을 12만6000대 판매하고 있으며 아직 미국시장에서 이 모델은 판매되지 않고 있다. IHS는 계획이 시행되면 미국에서 2017년 인비전을 약 3만8000대 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