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성 비상]상반기 금융지주 충당금 3조…부실채권 증가 여파

입력 2015-08-11 16:3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상반기 주요 5대 금융지주사의 대손충당금이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은 재무상태표의 자산으로 표기되는 채권(받을어음 ·외상매출금 ·대출금 등)에 대한 공제의 형식으로 계산되는 회수불능 추산액을 말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부실기업 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건전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NH농협금융 등 주요 5대 금융사의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손실액 규모는 2조8826억원이다. 지난해 2조4632억원에 비해 약 17% 증가했다. 여기에 BNK금융지주의 2299억원을 합하면 3조원을 넘어선다.

이들 금융지주사의 주요 대손충당금 적립 원인은 역시 부실기업 채권이었다.

신한금융은 1분기 경남기업 관련해 384억원, 2분기 포스코플랜텍 756억원의 대손 충당금을 쌓아 총 6551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비해 1554억원 늘어난 규모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STX 신용상승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환입과 1분기 PF상각 담보 처분 등으로 규모가 줄어든 것”이라며 “올해 특이 환급이 없을 뿐 특별히 늘어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경우 총 4586억원으로 지난해 6132억원에 비해 25% 줄었다. 충당금 중 대우조선해양 297억원이 가장 큰 금액으로 나머지는 소규모 부실 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속적인 건전성 강화 노력으로 인해 손실 추정액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주요 금융사 중 가장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성동조선해양에 893억원, 포스코플랜텍과 포스코하이알 등 포스코 계얄사 두 곳에 총 611억원, 대우조선해양에는 137억원의 부실 채권을 떠안았다.

NH농협금융은 STX조선해양 315억원, 모뉴엘 289억원, 동부제철 254억원, 성동조선해양 200억 등에 총 4368억원을 부실채권으로 산정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대손충당금은 결국 대출 부실에 따른 손실이므로 경영환경에 결코 유익한 일은 아니다”며 “각 금융사가 대출 건정성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주요 금융사의 대손충당금이 늘어났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조성제 BNK금융경영연구소장은 “금융업에는 항상 부실이 따른다”며 “국내 대출규모를 감안하면 예년 수준”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