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고객잡기’ 제대로 붙는다

입력 2015-08-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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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만능통장 시행 앞두고 ‘1:1 자산관리 강화’ 등 대응방안 마련 분주

계좌이동제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까지 도입되면서 고객들 발길을 잡으려는 은행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자산관리 경쟁력 제고를 통해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갖추는 게 핵심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ISA 도입 계획 발표 이후 은행들은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데 분주하다. 우선 신한은행은 정부 발표 직후 관련 협의체를 꾸려 첫 회의를 가졌다. KB국민은행 역시 같은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고, IBK기업은행은 마케팅전략부를 전담 부서로 지정해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NH농협은행, 하나은행 등도 이른 시일 내에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위험 성향과 저축 목적에 맞게 상품 구성을 차별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자산운용 상담 서비스를 통해 고객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ISA는 예·적금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한 계좌에 담아 통합 관리하면서 비과세 혜택까지 챙길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계좌 내에서 자유롭게 운용 상품을 바꿀 수 있다는 것에 방점이 찍다는 점에서 계좌이동제와는 맥락이 다르지만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고객 충성도가 높아져 계좌이동제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특히 투자상품까지 아울러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이나 자산운용를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사들이 좀 더 유리하다.

이에 은행들은 프라이빗뱅킹(PB) 경쟁력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세무, 부동산 등 전문가들의 1:1 맞춤형 자문서비스를 마련했고 우리은행도 본점 전문인력을 영업점과 연계해 우량 고객들에 대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했다. VVIP 기준을 낮춰 고객군을 넓히는 전략을 택한 곳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올 초 자산관리 기준을 5억원에서 3억원 이상으로 낮췄으며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VIP 기준을 예금잔고 1억원 이상에서 4급 이상 고위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업군으로 범위를 넓혔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형 금융지주 계열 은행들은 ISA가 활성화될 경우 신탁 보수 등 수수료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계좌이동제와 맞물려 얼마나 상품 라인업을 제대로 갖추느냐가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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