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황영기號 취임 반년, 자본시장 규제 개혁 ‘순항중'

입력 2015-08-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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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비과세ㆍ리서치센터 협의체 구축ㆍ자문사 기관수요 참여 등 업계 해결사 ‘자리매김’

지난 2월 4일 제 3대 금투협회장으로 당선돼 취임 반 년 째를 맞이한 황영기 회장이 ‘금융투자업계 해결사’ 로 톡톡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초 그가 공약으로 내건 해외펀드 비과세 도입 등 규제 관련 공약들이 가시화 되는 등 순항중이라는 평가다.

4일 황 회장은 그동안의 소회를 묻자 “당선 이후 업계, 금융당국, 국회 등을 오가며 정신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며 “협회장이 되면서 증시 거래량이 많이 느는 등 자본시장에 활기가 돌아 개인적으로 운이 좋았고, 특히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업계 의견 수렴과 요구사항을 빨리 반영해줬기 때문에 소기의 성과를 이루는데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164개에 달하는 증권, 운용, 부동산신탁, 선물사 등 회원사들과 소규모 모임을 결성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금융당국에 적극 전달하는 메신저 노릇을 자처했다.

그의 공격적인 규제 완화를 위한 행보에는 비슷한 시기에 취임한 임종룡 금융위원장과의 친분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회장 취임이후 금투협 내부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가 취임 한 달째를 맞이 하자마자 핀테크 지원 TF를 비롯 △ATS제도 개선 TF △업권내 규제개혁 TF △금융회사 해외진출 TF 등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별 TF’ 를 잇달아 발족한 것. 현재 증권사경쟁력 강화TF와 자본시장법개정 TF 중심으로 TF가 운영되고 있다.

황 회장은 대외업무를 위한 금투협 조직개편도 대대적으로 단행, 기존 대외 정책지원 기능(정책지원본부)과 기획, 홍보기능(전략홍보본부)을 총괄하는 ‘대외서비스 부문’ 전무직을 도입했다. 신설된 대외서비스 부문 전무직에는 한창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선임돼 금융투자산업과 자본시장 관련 입법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매도리포트 비율 공시제도를 시행한 점도 그의 공로로 꼽힌다. 애널리스트들의 독립성을 지키면서서 투자자들과 기업에게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날카로운 분석력을 강화하자는 게 취지다. 실제 금투협 주최로 12개 증권사들의 리서치헤드 협의체가 발족해 향후 리서치 업무 관행에 대한 사회적 개선 요구와 애널리스트 독립성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인 것.

이 밖에 자문사들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던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투자일임회사(자문사) 및 부동사 신탁사가 참여하는 길이 열린 점도 의의가 높다는 평가다. 이로써 발행시장에서 자문사들의 입김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회사들은 지난 1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발행기업의 IPO부터 수요예측 참여가 가능하다.

한 자문사 CEO는 “자문사들이 IPO와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할 경우 전문투자 기관으로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국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도입을 위한 노력과 운용사들의 펀드 공시 완화, 자투리 펀드 규제 완화 등손톱 밑 가시 제거 등도 눈에 띈다.

향후 과제와 관련 황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위한 기초 작업을 금융당국과 정부와 조율해가는 일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또한 부동산운용사들의 지방세 소송 지원, 사모단독펀드 운영금지에 대한 유권 해석,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과도한 사례 등 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자본시장의 활기를 불어 넣는데 이바지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취임 이후 신발 끈이 닳도록 업계와 금융당국, 국회 등을 오간 그는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가족들과 여름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달콤한 휴식 이후 그가 또 어떤 비전을 내세워 자본시장의 훈풍을 일으킬지 벌써부터 기대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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