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인도서 韓·中·日 수출 삼국지…진짜 경쟁자는 중국

입력 2015-07-31 08:49수정 2015-07-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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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새 점유율, 中 2배↑ vs 韓 정체·日 감소

급성장하는 인도시장에서 한국, 중국, 일본이 치열한 ‘수출 삼국지 전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 10년간 인도시장 수입 점유율을 2배 가까이 확대한 반면 한국은 정체되고, 일본은 축소돼 대비를 이뤘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인도경제의 성장 전망 및 한·중·일 수출경합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수입액은 2014년 현재 4605억달러로 2005~2014년중 연평균 14.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도는 또 지난해 기준 세계 11위 수입국(세계 수입의 2.4% 차지)이며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다. 유엔(UN)에 따르면 인도는 높은 출산율로 2024년부터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한·중·일 동북아 3국은 2005~2014년중 대(對)인도 수출을 모두 크게 늘었다. 10년간 한국은 2.8배(2014년 기준, 128억달러), 중국은 6.1배(542억4000만달러), 일본은 2.2배(80억9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인도 수입시장 점유율 순위를 국가별로 보면 작년 기준 중국이 1위, 한국 4위, 일본 8위를 차지했다.

눈여겨볼 점은 인도의 수입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2005년 10.4%에서 2014년 20.3%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한국은 4.5% 내외에 머물렀고, 일본은 3.9%에서 3.4%로 하락해 대조됐다.

더군다나 한국의 대인도 주요 수출품목은 전자기기, 철강, 기계류 등으로 중국 및 일본과 상위 10대 품목이 상당 부분이 겹친다. 고양중 한은 신흥경제팀 조사역은 “수출에서 한·일 경합도가 한·중 경합도보다 높은 수준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중 간 경합이 높아졌지만 한·일간 경합은 약화되면서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며 “중국과의 수출경합도가 더욱 높아진 데 따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점유율이 하락하는 자동차 및 부품 인프라 관련 기기, 광학기기, 석박 및 부품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무역적자 개선, 제조업 경쟁력 강화, 외국인직접투자 촉진 등 인도 모디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대인도 직접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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