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으로의 후계구도 정착 차원”
일본 롯데홀딩스 창업자인 신격호(92) 회장이 대표이사 권한을 반납하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롯데홀딩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신 회장이 1948년 롯데홀딩스의 전신인 롯데를 설립한 이후 대표권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이미 신격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60)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향후 신동빈 부회장을 축으로 한국과 일본 롯데의 경영일체화를 강화하고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전개를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회사에서 대표권은 신동빈 부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2명으로 줄게 됐다. 신격호 회장의 명예회장 취임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과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신격호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총괄 회장 직함은 그대로 유지한다.
신격호 회장이 1948년 일본에서 롯데를 창업하고 1967년 한국에도 진출했다. 롯데그룹은 일본에서는 제과사업이 중심이지만 한국에서는 유통과 식품 화학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은 물론 한국 그룹도 연결 대상으로 하는 롯데홀딩스의 지난 회계연도(올해 3월 마감) 연결 매출은 6조4737억 엔(약 61조원)에 이른다. 현재 매출의 90%가 한국, 일본 양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롯데는 젊은 신동빈을 축으로 해외진출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