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테마주 ‘조일알미늄’ ‘수산중공업’ 이유없는 급등…‘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각각 26.03%· 17.99% 떨어져
7월 넷째 주(20~24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보다 30.83포인트(1.48%) 하락한 2045.96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원화 약세로 유럽계 자금 위주로 이탈이 일어나며 외국인은 지난 한 주간 974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의 분식회계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돼 기관도 2354억원 가량의 매물을 내놨다. 반면 개인은 1조2017억원을 매수하며 맞섰다.
◇이유 없는 급등… 정치 테마주 ‘들썩’ =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조일알미늄이다. 17일 1395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조일알미늄은 20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4일 2125원에 장을 마쳤다.
전 주 대비 52.33% 대폭 상승했지만 뚜렷한 호재는 없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7박10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면서 사실상 대권 행보에 첫 발을 떼는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덩달아 주가가 오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와 조일알미늄 회장 이재섭씨가 한양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정치 테마주에 합류한 것이다.
또 다른 ‘김무성 테마주’인 수산중공업도 같은 기간 38.23% 올랐다.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 역시 한양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문만 무성한 테마주와는 달리 2분기 실적과 사업 현황에 근거한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 많았다. 국제약품은 17일 종가 1395원에서 24일 2125원으로 38.32%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21일 국제약품은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2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2.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7억5600만원으로 2.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1억8100만원으로 1609.1% 증가했다.
21일 실적 발표에 이어 국제약품은 자회사 국제P&B의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 소식이 전해지며 23일과 24일에도 연일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P&B는 25일 밤 10시 중국 장쑤성 국영방송국인(JSBC)의 뷰티전문채널 ‘려치여신’을 통해 화장품 브랜드 ‘오리지널로우’와 ‘라포티셀’ 홍보를 실시했다.
파미셀은 ‘RNA-뉴클레오시드(Nucleoside)’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지난주 36.33% 상승했다. 파미셀은 미국의 바이오화학 전문기업인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으로부터 44만달러 규모의 ‘MOE-RNA(Methoxyethyl-RNA) 뉴클레오시드’를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수주는 안티센스 신약 원료로의 승인을 위한 품질 검증용 주문으로 상업납품을 위한 전 단계 절차다. 뉴클레오시드는 IT산업의 반도체와 같은 필수적인 바이오 소재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일진홀딩스는 자회사 실적개선 전망에 힘을 얻어 지난주 32.74% 상승했다.
◇업황 부진+경쟁사 추가+분식회계 의혹… 건설주 ‘울상’ = 업황 전망은 암울한데 대형사가 경쟁에 가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어 이웃 회사의 분식회계 의혹까지 엎친 데 덮쳤다.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건설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종목은 한일시멘트다. 한일시멘트는 17일 18만2500원이던 주가가 24일 13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한일시멘트는 23일 아세아시멘트와 컨소시엄을 이뤄 동양시멘트 주식인수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입찰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이에 지지난주(13~17일) 내내 오르던 주가가 폭락했다. 아세아시멘트 역시 지난주 17.99% 하락했다.
게다가 레미콘 회사인 삼표가 동양시멘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기존 시멘트사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더해졌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멘트는 회사별 원가구조와 품질 차이가 거의 없어 시멘트사 간 이익이 대부분 가격에 연동된다”며 “삼표의 이번 동양시멘트 인수로 가격 경쟁이 발생한다면 시멘트사들이 영업적자에 빠지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상장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의 분식회계 의혹으로 모회사인 현대건설이 지난주 19.28% 하락했다. 24일 현대엔지니어링 전 재경본부장(CFO) 출신으로 알려진 A씨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원가율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수천억원 상당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주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논란이 증시를 달군 데 이어 또다시 대형 분식회계설이 터지면서 동종업계 주가도 얼어붙었다. 계룡건설과 삼환까뮤는 지난주 각각 16.92%, 16.09%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한미반도체와 OCI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주저앉았다. 한미반도체는 지난주 25%, OCI는 17.43% 하락했다.
22일 신한금융투자는 한미반도체의 2분기 매출액이 304억원, 영업이익이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1%, 62.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날 OCI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6% 감소한 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밖에도 성신양회(-24.88%), 씨아이테크(-20.20%), 웅진에너지(-17.80%) 등이 하락했다.